3주년 기념 - 아따블로
우리는 삼청동에 한겨울에만 가는 듯 하다.
둘다 컨디션 안좋으면서 기념일이라고 삼청동까지 갔다.
아따블로에서 저녁식사 냠냠.
그래도 3주년 기념이었는데 사랑해 라던가 고마워 라던가 선물이야 라던가 하다못해 오늘이 기념일 기념 식사하는 날이다 라는 이야기조차 없었다.
코스요리는 먹는데 시간이 걸린다.
식사 시간 내내 서로 이야기 하기도 하고, 말이 없기도 했지만 어떤 순간이든 편안하고 좋았다.
그러고는 추워서 냅다 택시타고 집으로 갔다.

나는 이 사람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by aoihey | 2010/01/17 20:44 | 연애 | 트랙백 | 덧글(0)
현실
내가 받아들이는 현실은 항상 쉽지 않다.
누군들 안그러랴.
하지만 쉽게 살고 싶어질 때면 이 세상 누군가는 쉽게 살고 있을 것만 같고, 부러워하게 된다.

한 가지에 집중하자. 잘- 해내기보단, 끝까지 해내자. 그것이 가능하니까. 
 
by aoihey | 2010/01/06 13:39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0)
제주올레!
09년10월마지막주 1박2일 제주올레 여행.
1코스를 다녀왔다. (현재 13코스까지 있다.)
제주올레를 만든 제주여자의 이야기, "놀멍쉬멍걸으멍"이란 책을 읽었다.
아.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길이 있다는 게 참 기쁘고 행복하다.
 
간단한 설명 : 올레란 단어는 집앞에 나있는 작은 길을 말하는 제주 단어이자, will you come? 의 의미도 있다. 
제주여자 서명숙씨가 산티아고를 여행하고 나서 고향에도 이런 길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만든 길이며, 
1코스는 성산일출봉 근처의 시흥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된다. 말미오름을 올라 가다보면 말을 방목하는 개인의 소목장을 지나 돌담에 둘러쌓인 당근밭들을 지나 바닷가로 해서 끝난다고 한다. 현재 13코스까지 있다. 올레꾼을 위해 인터넷에 홈페이지도 있음. 
흙길을 밟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이다지도 위로하고 편안하게 하는 일인 줄 잊고 있었다.
김영랑의 시였던가?(이상화의 시이구나.) 여인의 젖가슴같은 흙길. 그것이 선정적인 표현이 아니라, 우리 어머니들의 따뜻하고 사랑넘치던 그 가슴에 안기는 듯한 그런 감동을 제주올레길을 걸으며 함빡 받았다.
나지막한 오름과 착한 밭들,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푸르른 바다와 하늘. 
그런 경치를 어디서 볼 수 있으랴. 
제주의 아침하늘 
당근밭

올레길을 걷는 동안 친구들끼리, 가족들끼리 걷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고향집에 온 것같은 푸근한 마음이 들어, 가족이나  친구 
와 함께 이 길을 다시 와보고 싶다. 고 생각하게 되었다. 봄여름가을겨울 다 좋겠지만. 10월말은 참 걷기 좋았다.
by aoihey | 2009/11/08 16:46 | 여행 | 트랙백 | 덧글(0)
2010 온천여행
ㅇㄷ과 나는 온천을 좋아한다.
우리는 기념일이면 여행을 가는데, 처음에는 부산에 갔다. 태어나서 거의 처음으로 부산을 돌아다녀보는 거라서 신났었는데, 찬바람에 약한 내 위가 뒤집어지는 바람에 둘째날부터 돌아오는 길 내내 토하다가 결국 회사도 못가고 며칠을 앓았다. ㅇㄷ은 그 다음번에는 온천으로 장소를 잡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 매우 놀랐을 것 같다. 흠. 부산 겨울바다가 낭만적이고 따뜻하긴 했으니 혹시 여행계획하시는 분들 참고하셨으면 한다.
 암튼 두번째로 간 곳은 파라다이스 도고 온천이었는데, 여기 좋았다. 우리는 둘다 정초부터 휴가를 내고 간 거라 사람이 없어서 한적한 온천물에 들어앉아서 여유를 즐겼다. 나혼자 노천탕에 있었는데 소리도 없이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노천탕에서 눈이 내리는 걸 즐기며 온천할 때의 기분은 정말 천국과 같았다. 남탕도 그랬고, ㅇㄷ도 엄청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도 온천여행을 가기로 했다. 늘 모든 계획을 ㅇㄷ이 결정하고 실행하는데, 이번에는 왠일로 내맘대로 하라고 해서, 일본 유후인 온천으로 테마를 잡았다. 그런데 료칸이 의외로 비싸다. 국내여행사 중 한 곳에 문의했더니 우리가 가진 예산으로는 들어갈 수 있는 료칸이 없다는 어이없는 소리를 해서, 화가 나서라도 이 예산으로 가고야 말겠다고 결심했다. 올해초, 유후인 료칸, 이 정도 예산으로 갔다왔는데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흥. 
일본 여행은 먹어볼 음식도 많아서 참 기대되고 기쁘다. 지난번에 먹었던 라멘도 이번에 가서 먹고싶다. 아.. 침나와. ㅎㅎ 

 
  
by aoihey | 2009/11/03 20:23 | 연애 | 트랙백 | 덧글(0)
조개구이
ㅇㄷ은 가끔 시간 약속만 잡는다.
그날 뭐하게? 물어보면 넌 뭐하고 싶어?
음.. 영화보고 오리 먹을까?
그건 담주에.
그럼 공원 갈까?
그건 별론데.
그럼 넌 뭐하고 싶은데?
글쎄. 뭐하지? ...
이런 식이다. 나는 뭐든 계획이 딱딱 되어있어야 맘 편한 성격이라 첨에는 너무 괴롭고 화가 났었다. 그럴 거면 약속을 왜 잡아?
이러다가 바람 맞는 건 아니겠지.
실제로 ㅇㄷ은 이렇게 약속을 잡고, 시간에 늦은 적이 몇 번 있어서(한두시간 정도) 나는 결국 너무 화가 나서 울어버린 적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옛날 일이 되어버렸다. 

지금은 이렇다.
토욜에 놀까? 
그래
너 뭐 하고 싶은 거 있어?
영화볼까?
그건 담에. (여기서 감 잡고 더 안물어봄)
그래? 몇시에 볼래?
아 내가 너네 집앞으로 갈게.
그래. 그럼 토욜에 일어나면 전화해.(약속시간도 안잡음. 지가 알아서 오겠지.)
이러고 나는 적당히 토요일의 시간을 활용한다. 운동도 하고 책도 보고. 그러다보면 아무튼 오기는 꼭 오니까. 

... 이러기 까지 3년 걸렸습니다. 
근데 어제 만나서, 어디가는데? 물어봤더니 배고프니까 밥 먹으러 간다고 한다.
그러고 한 10분 뒤에야, 을왕리로 조개구이 먹으러 간다고 함.
그렇군. 
미리 말 좀 하지. 다행히 옷을 편하고 따뜻하게 입고 나왔으니 망정이지. 힐에 스커트였음 어쩔.. 
(ㅇㄷ의 답: 머 어때. 차타고 가는데.) 
암튼 좀 막히는 서울을 가로질러서 을왕리에 두시간 만에 도착. 
예쁘고 조그만한 바다를 보고. ㅇㄷ의 손을 잡고 신나게 걸어가다가 조개구이집 도착.
그리고 조개 먹었는데.. 
조개구이 처음 먹어봤는데.
생각했던 것이랑 매우 많이 맛이 다르다. 짜!!!! ㅠㅠ 
메인요리가 이렇게 짜서야. 사이드로 먹을 것도 없는데 이걸 어째 먹어요.  
큰 조개를 먹으면 괜찮을 거란 말에 먹었으나. 
역시 좀 짜고 게다가 알러지 반응까지 올라와서. 조개 뱉고 가글하고. 젓가락 놓았다. ㅠㅠ
칼국수도 역시나 짜고. ㅠㅠ 짠 음식은 못먹어.
게다가 비싸고. 시끄럽고. 안깨끗하고. 집에서 조갯국 끓여먹는 게 낫겠어... 

그러고 서울 돌아왔는데. ㅇㄷ의 말. 
배고파서 어떻게 하냐. 조개구이가 맛있었어야 하는데. 오늘 이벤트는 실패네. 
.....응? 
이제껏 이렇게 가는 게 이벤트였어??? 
아 귀여워라 ㅋㅋㅋㅋㅋㅋ 
다른 커플들을 보며 이벤트 따위는 왜 하냐고 뭐라고 했었잖아. 
생각해보니 이벤트 맞긴 하네. 나 모르게 어디 가서 놀래켜주는거? ㅋㅋ

난 ㅇㄷ이랑 예쁜 빨간 해랑 초승달이랑 바다 봤으니까 충분히 성공이라고 생각해. ㅋㅋ  
 
  
 
by aoihey | 2009/10/25 11:07 | 연애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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