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랄라

함께 사랑을 나누고 나면, 그는 방안의 온도를 조절한다. 너무 춥지 않게.
수건을 가지고 욕실로 간다. 물의 온도를 맞춘다. 그리고 나를 부른다.
적당히 따뜻한 물을 온몸에 적셔주고, 풍성하게 만든 거품으로 온몸을 구석구석 닦아준다.
몸을 닦고, 쪼그리고 앉아서 본인의 무릎 위로 "발 올려" 하고는 발가락까지 다 닦아준다. 
내가 노래도 부르고 거품으로 그의 몸을 문지르며 장난도 치며 기다리는 동안
그는 온몸을 헹궈주고, 약간 시원한물로 마무리 마사지를 해주고,
수건을 온몸에 둘러준다.
"다 됬다."  
아. 이것은. 부끄럽지만. 세상에 자랑하고 싶은 것.
이것은. 굉장히 어른의 사랑이지만 한편으로 아이의 기억속의 사랑.
이렇게 어른이 되었는데 누군가가 몸을 닦아주는 건 은밀하고 절친한 관계에서만 가능하다. 
그것은 마치 어린 시절, 부모님과 목욕을 하던 것처럼. 
따뜻한 물과 함께 긴장이 풀리고 사랑을 잔뜩 받는 느낌이다.  

by aoihey | 2009/07/30 21:08 | 연애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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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oihey at 2009/10/21 11:37
윽. 내가 썼지만 내장까지 오글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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